사토입니다. 해외에 나가면 일본의 서비스가 좋다라는걸 실감할수있습니다만, 동시에 태도가 나쁜 손님에 대한 의연함이 없다는것도 느껴집니다. 함무라비 법전에는 없습니다만, 무례한 상대에게까지 과잉한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폐하! 동문쪽으로 보냈던 척후가, 골렘의 잔해아래에서 지자로스각하의 시신을 발견했다고합니다."
"물의 미자라스백작에 이어, 흙의 지자모스각하도, 인가......."
전후처리 이야기를 하기위해 들른 마키와왕국의 왕성이지만, 젊은 왕님과 측근이 전사자의 보고를 받고있던참이었다.
나는 분위기를 읽어, 잠시 등장을 늦췄다.
직전에 전쟁을 멈출생각이었지만, 역시 죽은사람은 잔뜩 나온것같다.
정말이지, 전쟁같은걸 하고싶어하는 놈의 생각을 모르겠다. 독불장군이되서 부려먹는게 즐거운걸까?
좋아서 이런 역경을 끌어안는다니 마조도 이런마조가 없다.
이번에는 맵검색으로 노예사냥으로 쫓기는 난민을 발견해버려서, 주의를 굽히고 개입했지만, 이런건 이번만으로 족하다.
나는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료들과, 즐겁게 관광유람여행을 하는쪽이 좋은데.
그런식으로 생각하고있는사이에, 알현의 방에서의 이야기는 진행되고있었다.
"그래서, 굉진지팡이는 시체곁에 있었나?"
"아뇨......현재, 지자로스각사의 가신단을 중심이 되어 수색중입니다."
심심하고 할것도없어서 검색해보았지만, 굉진지팡이라는 아이템은 국내에는 존재하지않았다.
아마도 동문 근처에 굴러다니던 초거대골렘아래 깔려서, 부서져버린거겠지.
그리고, 생존해있던 요구조자는 공간마법으로 끌어들이거나 타마의 인술로 구출해두었다.
"아마도, 어딘가의 간첩이 가져간거겠죠. 굉진지팡이와 파도지팡이가사라지고, 홍련지팡이를 가진 다자레스후작대리도 행방불명. 이렇게되고보면, 자신의 영지에서 일의 추이만 살펴보던 무자리스백작의 구풍지팡이만 무사하다는 얄궂은 일이 되어버렸군요"
아니꼬운 말투로 젊은 국왕을 말로 공격한것은, 이 나라의 귀족이 아닌, 사가제국에서 파견된 주재무관인것같다. 일단, 백작님인것같다.
"......어딘가라고? 족제비제국이라 말하면 될것을"
"대신, 적은 앞에만있는게 아니다. 이웃 실가왕국이나 시가왕국이라해도, 4보물지팡이는 매력적이다."
"사가제국은......아니, 귀관은 '4개의 보물지팡이를 바치면, 신대에 바다에 가라앉은 공중도시 네네리에를 깨울수있다' 라는 옛이야기를 진심으로 믿는건가?"
"꿈이 있어 좋지않습니까. 게다가......."
흠, 루모오크에서 봤던 그림자성같은건가.......아니, 네네리에라는 이름이 낮익다고 생각해보니, 가니카후작령 바다의 해구에 가라앉아있던 해저도시의 일이 아닌가.
혹시나, 보르에난에서 미궁도시에 가는도중에 발견했던 광대한 해저유적도, 바다에 가라앉은 부유대륙이었다는 결말은 아니겠지?
수수께기의 해저유적쪽은 둘째치고, 해저도시 '네네리에'는 그림자성보다 훨씬 거대한 유적이었으니까, 그게 날아오른다면 꽤나 대단한 질량병기가 될것같다.
장소도 알고있고, 유적이 움직이기시작하면 알수있도록 마킹해두자.
족제비제국의 침공은 그게 목적이었던거려나?
만약을 위해라고 생각해, 셰르미나양의 홍련지팡이를 마킹해보니, 꽤나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하고있다는걸 알수있었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강탕당한것같다.
그쪽에는 독수리사자기사(그리폰 라이더)를 3기정도 남겨뒀었는데, 잘도 훔쳐갔네.
나는 연결된채있던 '전술윤화(택티컬 토크)'로 아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아리사, 추가임무다'
'오케~, 뭐하면되?'
두말없이 받아들여준 아리사에게 홍련지팡이의 탈환을 의뢰한다.
그사이에 4번째가되는 구풍지팡이를 검색해보니, 굉진지팡이나 파도지팡이같이 국내에는 존재하지않았다.
이미 강탈당한뒤인모양이다.
구풍지팡이의 소유자인 무자리스백작에 대해서는, 왠지모르게 눈치채지못할것같은 기분이 들어 무시했다.
"그래서, 저 용기사들은 결국 누구인것이냐?"
"우리나라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주신 영웅들이옵니다."
젊은왕의 질문에 대신이 대답이 되지않는 대답을했다.
리자들이있는 장소로 출발한 장군들이 접촉하고 돌아오기까지는, 적어도 1시간은 걸릴테니 적당히 얼버무린거겠지.
어찌됐든, 이 젊은 왕은 대신들이 가볍게 대하고있는것같다.
마침 딱좋다, 우리들이 화제로 올라왔고, 등장하기로하자.
"......그 말대로다."
"누구냐!"
"용기사 우티스. 셰르미나경은 보호하고있다."
"호, 홍련지팡이는!"
어이어이, 모양만이라도 셰르미나양을 걱정해줘야지, 왕님.
"내가 보호했을때는 소지하고있었다."
왠지 사실을 전하고싶지않아서, 이런 말이 되어버렸다.
"그, 그런가......"
안심하는 얼굴이된 왕이, 옥좌에 주저앉는다.
그때, 로그표시에 움직임이있었다......
마키와왕국의 서쪽에 있는 도시탈환을 시켰던 골렘부대가, '지시대기' 상태로 바뀌었다고 로그표시되었다.
함께 행동시켰던 독수리사자기사(그리폰 라이더)들은, 내가 있는 왕도를 향해 이동을 시작한것같다.
이쪽에 와도 할일이 없으니까, 다른 도시로 포로가된 사람들을 구출하러 보내두었다.
"용기사님, 이번 귀공이 해주신 일,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나라를 구한 대영웅에 상응하는 상은 차차생각하기로하고......"
엉망인 왕님 대신, 음험해보이는 대신이 나를 칭찬하는척 교섭하러 나왔다.
공수표로 어떻게 해보려는듯하다.
보수는 필요없었지만, 떼어먹을 기분 만만인 상대라면 사양하지않아도 되겠지.
"내 요구는 3개......"
그래서, 이쪽에서 사양않고 요구를 들이밀었다.
"......우리들이 쓰러뜨린 마물및 족제비제국군관계 포로나 우리들이 노획한 군비일체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리고, 마키와왕국 서쪽의 도시를 탈환한 보수로써 금화 10만장을......"
내가 "금화 10만장" 이라고 말한 순간, 왕과 대신들에게서 비명이 울렸다.
도시핵의 대가라면 싼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가치관으로는 폭리로 비춘것같다.
"......요구 하고싶은 참이다만, 도시에서 쫓겨난 자들에의 전면적인 원조를 한다고 확약한다면, 그걸로 손을 떼주마."
무른 요구지만, 왕님에게는 도시핵를 이용해 보통 '계약' 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게 가능하기에 구두약속이상을 요구할수는없다.
물론, 내 '강제(기어스)'라면 완전히 묶을수있지만, 이번같은 경우는 자국민의 일이니까, 국왕도 지키겠지.
계약이 이행됐는지는, 후일 사토로써 관광하러 왔을때 알수있겠지.
혹시, 이행하지않았다면, 포치와 류류에게 왕성위를 빙글 일주시키면 약속을 떠올릴게 틀림없다.
"그리고, 3번째는 족제비제국으로 보복진군을 3년간 금지한다."
왕님의 체면상 보복은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에 따라야할 국민은 견딜수없을테니까, 나라를 구한 용기사에게서의 요구로써 말려두었다.
그리고, 족제비제국에서 재침공이 있을경우엔, 3번째 조건은 없는걸로 하기로했다.
무엇보다, 용기사가 마키와왕국의 아군이라는것은 전해지고있으테니까, 족제비제국의 재침공의 가능성은 낮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차, 3개라고 말했지만, 또 하나를 잊고있었다.
"그런데 국왕"
"......뭐, 뭐냐"
내가 부르자, 젊은 국왕이 억지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귀국의 국민들이 우리들 도마뱀인을 '개구리먹는자' 같은 멸칭으로 부른다는 소문이 들린다만......"
위압스킬이 오버하지않도록 주의하면서, 젊은 국왕을 매섭게 노려본다.
입을 뻐끔뻐끔거리는 국왕이 말을 하기전에,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이 아닌가? 인족이외에 관대했던 전왕에의 경의가 있기에, 우리들은 귀국의 위기에 달려온것이다. 혹시, 그런 멸칭을 입에담는것같은 상것들의 모임이었다한다면......"
이번엔 '위압'스킬을 발동해, 왕이외의 추종자들을 숨도 쉬지못할만큼 위협했다.
".......그때에는 족제비인에게 떨어졌던 용의 숨결이 어느쪽을 향할지, 제대로 상상해보는게 좋다."
"아, 알았다. 귀공의, 추, 충고를, 명심해, 치세에 힘쓰겠다."
혼자만 위압당하지않은 왕이, 겨우겨우 내 협박에 답했다.
이걸로 아인차별이 없어질거라고는 생각하지않지만, 위쪽의 의식이 바뀌면 차별을 강요하는사람이 없어질테니, 아래쪽에 아인으로부터 생기는 실리를 주다보면, 사람들의 의식도 차차 바뀌어갈터다.
차라리 사토로 방문해서, 소재를 비밀로한 개구리요리로 식도락가들을 사로잡는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
"어서오세요, 주인님!"
"다녀왔어, 아리사"
왕성에서의 임무를 끝마치고 나는 동료들과 합류했다.
이얍, 하고 포치같은 소리를 내며 아리사가 달려들었다.
귓가에 아리사가 '복엽기라니 듣지못했다구' 라며 중얼거린다.
"회수는 잘됐어?"
"당근이지!"
아리사가 내게 홍련지팡이를 건내준뒤에, 공간마법 '격납고(가라지)'에 틈을 만들어, 안에 들어있는 복엽기를 보여준다.
레트로한 구조지만, 분명 비행기다.
"너무들러붙었어"
"미아의 지시를 실행한다고 고합니다."
"아잉, 조금정도는 괜찮잖아."
미아가 나나에게 지시해, 내게서 아리사를 떼어냈다.
나는 '이력의 손(매직 핸드)'를 아리사의 '격납고(가라지)'로 뻗어, 복엽기를 스토리지로 이동시킨다.
놀랍게도, 복엽기는 마법장치가 아닌, 과학적인 내연기관을 탑재하고있다. 나중에 미궁하층의 무쿠로가 있는데로 가져가서 조사시켜봐야겠다.
이어서 정령마법 '짙은안개(미스티 포그)'를 발동시켜, 왕도에서 이쪽모습이 보이지않도록 안개의 벽을 만들어냈다.
"주인님, 왕도근처의 포로는 무장해제시켜 사용들에게 감시싴키고있습니다."
"고마워, 리자."
쓰러뜨린 마물의 잔해와 노획물이 한곳에 모여있었기에, '이력의 손(매직 핸드)'를 뻗어 스토리지로 이동시켜간다.
"마스터, 장군과 사관은 따로 두었다고 고합니다."
사룡들 곁에서, 승마채찍을 한손에 들고 망보기에 참가하고있던 나나가 보고해주었다.
나는 지팡이에의한 범위확장을 행한 '권태공간(웨어리네스 필드)'와 '집단수면(매스 슬립)'을 발동해서 제국군을 전부 잠재웠다.
"주인님, 이자들은 노예로써 마키와왕국에 매각하실건가요?"
"도적이라면, 그것도 괜찮겠지만말이지"
리자의 질문에 고개를 젓는다.
나라의 중심이되는 영주들을 살해당한 마키와왕국에 팔았다간, 거의 틀림없이 아인들은 전원 맞아죽을것같은 기분이든다.
"일단, 잠시동안은 이계에 가두어뒀다가, 때를봐서 해방할거야"
"여전히 무르네~, 적어도, 족제비제국한테 몸값정도는 받는쪽이 좋을텐데"
"그렇네, 생각해볼게"
아리사에게서의 충고에 수긍하고, 나는 포로의 이동을 개시했다.
일반병과 노예병을 나누고, 내가 소유한 이계에 보내둔다.
최종적으로는 족제비제국에 돌려보내줄테지만, 이대로 해방해버리면 마키와왕국안에서 변변찮은 일을 하지않을테니까, 저쪽에 게이트를 열때까지 여기에 가둬두는거다.
이계안에는 마법을 사용해 만든 농지나 거주지가 있으니까, 월단위로 방치해도 괜찮겠지.
그리고, 무례한 일부 인족용병들은 가혹한 '황무지'의 이계로 보냈다.
어느정도 정신적으로 몰아붙인뒤에, 교정될것같으면 농지에리어로 이동시키고, 무리일것같으면 마키와왕국의 감옥으로 보내려고생각한다.
장군과 사관, 그리고 근대병기의 탑승원들은 벽령에있는 감옥에 넣어두자.
그들에게는 여러모로 물어보지않으면 안되니말이지.
아리사들을 고도궁전에 보내주고, 남은 도시나 거리에 주둔하고있는 족제비제국군의 잔류부대를, 내가 지휘하는 독수리사자기사(그리폰 라이더)들과 사룡부자만으로 무혈제압했다.
이 세계의 침략전쟁은 꽤나 처참하다.
도시앞에는 기백기천의 병사들의 사체가 굴러다니고, 도시안에도 처형된 귀족이나 관료로 보이는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고있다.
동료들을 먼저 돌려보낸것은 이런 광경을 보여주고싶지 않았기때문이지만......가능하면 나도 보고싶지않았다.
나는 새삼스럽지만, 환술로 시계를 모자이크표시로 바꿔서, 기계적으로 족제비제국군 포로들을 이계로 보내기를 계속했다.
마키와왕국 밖으로 달아난 부대도 있었지만, 마키와왕국밖에는 마물의 영역이 수십km나 이어져있기에 그 대부분이 마물의 간식이 된것같다.
◇
그날 저녁은 약속대로 햄버그 풀코스를 대접했지만, 식욕이 나지않은 나는 냉두부와 찬술로 가볍게 때웠다.
"애수 히어로같은건 안어울린다구?"
궁전의 전망테라스에서 야밤에 흔들리는 야자나무를 바라보고있으니, 김이 나는 오뎅과 뜨겁게 덥힌 용천주를 쟁반에 담아가지고 아리사가 나타났다.
자기가 마실 생각은 없었는지, 내 앞에 덥힌술을 두고, 자기는 한펜을 집어먹으며 콜라를 손에 든다.
"기분이 가라앉을때는 차가운건 안돼. 죽고싶을만큼 가라앉게되버리니까......따뜻한걸 마시고, 뜨끈뜨끈한 오뎅을 먹고, 몸도 마음도 덥히는게 최고야!"
아리사가 권하는대로, 덥힌술을 입에 댄다.
덥힌 술에서, 좋은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덥썩, 하고 무를 깨물자 무와 국물의 맛이 입안에 화악퍼져 행복한색으로 물들여간다.
위로 떨어진 오뎅과 덥힌술이, 배 깊숙한곳부터 따끈따끈 덥혀준다.
왠지, 슬프지않은데도 눈물이 날것같은 기분이다.
"응, 좀 나아졌네"
아리사가 단거리전이로 난간위로 이동해,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주인님은 뭐든 할수있지만, 모든걸 해야만하는건 아닌거라니까?"
농담하듯 말하지만, 아리사의 눈은 진지하다.
"주인님은 지배자같은 성격이 아니니까. 마왕을 쓰러뜨리는건 용사의 역할이니까 어쩔수없지만, 그것 이외는 '못본체 하는게 싫으니까 돕는다' 정도면 괜찮잖아"
어쩐지 무책임한듯한 느낌이라 아리사답지않은 대사다.
"버려진 고양이나 버려진 개와 달리, 스스로 살아갈수있는 사람들인걸. 자력으로 어떻게할수없는부분만 도와주면, 나머진 자기들이 알아서 할거야. 그 때문에 왕님이나 귀족이 있는거니까. 세금으로 사치하고있으니까, '고귀한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걸 하게하면 돼"
나도 일단, 귀족이지만 말이지.
"그리고말이지, 뭐든 도와주다보면, 점점 타락해서 못쓰게되버리는거야. 상냥함은 필요하지만, 과잉한 상냥함은 독이되니까. 주인님은 생각하지않고 마음가는데로하는게 딱 좋은거야"
농담하는듯한 말투로, 쿡쿡 하고 아리사가 웃는다.
"그렇네......"
관광하다 사람돕기, 가끔은 용사......정도의 자세가 정신위생상 좋을것같다.
나는 격려해준 아리사에게 고맙다고하고, 입구에서 토템폴처럼 머리를 내밀고있던 동료들을 불러, 밤하늘 아래에서 오뎅파티를 즐겼다.
이런식으로, 모두 함께 왁자지껄하는게 평화로워 좋네.
아리사 읎었으면 벌써 마왕이나 마신됬겠네..... 번역감사~/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