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회는 군중시점의 덤S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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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워크 왕국 북서에있는 눈사태마을의 피피네.
시가왕국에서 온 행상인 폰씨는, 이 나라를 눈과 눈꽃의 왕국이라고 부르지만, 춥고 가난할뿐인 작은 나라다.
옆 코게오크왕국과는 사이가 나빠서, 몇년에 한번씩 전쟁을 하고있다.
내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오빠도 병대로 끌려가서 돌아도지않았다.
"언니, 사냥하러가면 안돼"
"그래, 피피네, 혼자서 사냥하러간다니, 눈표범에게 잡아먹혀버린다."
"미안, 눈보라가 멈춘 지금해야돼"
여동생이나 할머니가 말렸지만, 내게 선택지는 없다.
외풍이 부는 이 집에는, 짧은 봄에 캔 산채말린것은커녕, 말린고기도 말린생선도 눈야채조차 남아있지않다.
야크를 기르던무렵에는 우유를 얻을수있었지만, 2년이나 이어진 긴 겨울동안 전부 처분해버렸다.
요 3일간, 물밖에 마시지못한 몸에서는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지금 뭔가 식료를 구하지못하면, 늦던 빠르던 아사는 면할수없다.
눈토끼같은 사치는 바라지않는다.
안개벌레나 다람쥐, 눈 밑의 잡초라도 좋으니까, 뭔가 찾아내지않으면.
얼어붙은 문을 차서 열고, 나는 눈속으로 발을 옮겼다.
.......하양, 흰색, 흼
평소 풍경 사이에, 멀리 보이는 키워크산을 목표로 나아간다.
"수빙초다"
이 풀은 먹을순없지만 '연성'에 쓴다거나해서, 행상인 폰씨가 비싸게사준다.
폰씨가 찾아올 봄까지 살아남을수있으면, 보존식과 교환해줄거다.
나는 뜻밖의 수확물에, 운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이 운을 살려서, 뭔가 먹을걸 발견하지않으면.
......눈 , 스노우, 누운.
설피를 차고있어도, 가루처럼 부드거운 새로내린눈은 내 발을 삼켜, 가뜩이나 없는 체력을 빼앗아간다.
눈 저편에서, 작은 하얀 그림자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혹시나, 눈토끼?
오늘의 나는 정말로 운이 좋은모양이다.
나는 기대에차서, 등의 단궁에 손을 뻗었다.
쿵하고 소리가나고, 근처 나무에서 눈이 떨어진다.
......바보! 눈토끼가 도망가면 어쩌려고그래!
나는 욕설을 내뱉으며, 단군에 화살을 메긴다.
하얀 그림자가 보이는 장소에서, 눈이 치솟는다.
......도망가게두지않아!
반사적으로 뛰쳐나간 내 시야에 들어온것은, 하얀 눈사이로 보이는 분홍색 삼각형.
솟아올라 흩날리며 떨어지는 눈과 하얀 안개같은 김이, 분홍색 주위를 어른거린다.
......위험해.
그렇게 눈치챘을때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눈속에서 몸을 일으킨것은, 눈색의 짐승.
그것도 눈표범조차 먹이로삼는, 설원의 패자......분진늑대(로켓 울프)
눈사태같은 소리를 내며 등뒤의 눈을 털며, 순식간에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PHYUSWYURUUUUUU。
미지근한 악취를 내 얼굴에 불어내면서.
날카로운 하얀 이빨에서 늘어진 물방울이, 눈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아아, 나는 여기서 끝나는구나.
여동생이나 할머니를 남기고 떠나는건 걱정되지만, 이 괴로움뿐인 삶에서 도망칠수있다면, 그것도 나쁘지않다.
그럼 체념의 마음도, 얼굴에 떨어진 따뜻한 침에 날아가버린다.
.......죽고싶지않아, 죽고싶지않아, 죽고싶지않아
"누, 누가, 도와줘어어어어어어!"
"네, 인거에요"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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