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아는사람끼리 서로 알고있다면 '세상 참 좁네'라고말하고마는게 많은듯한 기분이듭니다. 하지만, 이세계에서는 다소 사정이 다른것같습니다.
◇
"얼레? 마스틸이야? 그 미인씨가 지금 주인님?"
'그리운 호칭이다. 그 이름을 알고있다는건 역시 야마토의 자손이 아닌, 시가 야마토 본인이구나?"
......라카와 히카루가 아는사이였나?
마스틸이라는건 라카의 예전 이름이겠지.
히카루가 긍정의 말을 하기전에 입을 막는다.
"저, 저기! 미토씨와 사토씨는 소꿉친구가 아니었나요?"
"거기 당신, 그건 정말인가요?"
"네, 네"
제나씨의 발언을 귀기울여 듣고있던 세라씨가 물어본다.
그러고보니 이 두사람은 면식이 없었던가.
"라카씨, 아는사이신가요?"
'그래, 몇대인가 전의 주인이 섬기던 왕이다. 카리나공이 가끔 이야기하던, 왕조 야마토는 이 아가씨의 일이다.'
라카가 카리나양의 질문에 답해버렸다.
모처럼 히카루의 입을 막았는데 의미가 없다.
"너무 달라붙었어"
발밑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아리사가, 나와 히카루를 떼어놓는다.
왠지 히카루의 얼굴이 빨개졌지만 지금은 먼저 해야할일이있다.
"사토씨, 질문이 있습니다......"
세라씨가 진지한 얼굴로 말하려했지만, 나는 집게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눌러 멈췄다.
여기서 3명을 속이는건 가능하다.
히카루를 왕조야마토라고 인정하고, '어릴때부터 그녀에게 단련되서 강해졌다' 라고 말하는걸로 될거다.
하지만, 영창을 쓸수있게되어 거점확보도 적대자의 인심조작도 가능하게된 지금, 친한 친구에게 할필요가 없는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겠지.
"......그걸 듣게되면 되돌릴수없어요? 그래도 알고싶습니까?"
하지만, 그건 상대가 디메리트를 인식한뒤에도 진실을 알고싶어할경우에 한한다.
"네"
주저없이 대답한건 세라씨다.
부드러운 인상과는 다르게 꾸밈없는 성격이다.
세라씨가 들으면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점은 그녀의 언니님 린그란데양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저도 알고싶습니다."
이어서 대답한것은 제나씨였다.
조금 주저한것같지만, 또렷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해왔다.
"......저, 저도, 그......사토의 일을 알고싶사와요."
마지막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카리나양이 긍정했다.
◇
"그렇다면, 이야기하기로하죠."
나는 아리사와 히카루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3명을 데리고 미궁도시 세리비라에있는 '담쟁이 덩굴 저택'으로 왔다.
펜드래곤저택이나 에치고야저택에 갈수도없고, 밤중에 조명이 있고 방첩이 완벽한 장소는 달리 생각나지않았다.
"여, 여기는?"
"미궁도시 세리비라의 '담쟁이 덩굴 저택' 입니다."
제일먼저 정신을 차린 제나씨에게 사실을 전한다.
"그, 그런! 조금전까지 왕도였는데!"
"정말이와요, 라카씨?"
'미안하네 카리나공, 나도 그정도까지 만능은 아니라."
놀라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기위해서, 현관홀을 지나 응접실로 향한다.
이동중에 관리인실에서 잠에취한 눈의 레리릴이 모습을 나타냈다.
"사토님! 도롸오쉇나요!"
"이야, 레리릴. 응접실을 빌릴게."
"그러톼면, 촤를 내올게여."
레리릴은 밤이 빨라서, 제대로 혀가 돌아가지않는다.
"차는 됐으니까 가서 자도록해, 차는 내일이라도 부탁할게"
"네엠, 안냥희줌으세여"
비틀비틀 레리릴을 관리인실의 침대에 재우고, 기다리는 3명에게 사과하고 응접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저기, 좀전의 아이는?"
"네, 이 저택의 관리인으로 집요정(브라우니) 레리릴이라고합니다."
제나씨의 질문에 간결히 답한다.
"현자 토라자유야의 '담쟁이 덩굴 저택' ......그럼, 사토씨는......"
세라씨가 작은소리로 중얼중얼말하는게 무섭다.
스토리지에서 꺼낸 차와 과자를 테이블에 늘어놓으며 이야기를 꺼낸다.
유니트배치로 놀란탓인지, 어디에선가 이런물건을 꺼내는건지에 딴죽을 거는사람은 없었다.
"그럼, 제 정체를 알려드리기로하죠."
모처럼이니까 시계열순으로 가볼까.
"어느때는, 세류시의 상급마족을 퇴치한 은가면"
대사와 함께 금발의 가발과 은가면을 썻다.
제나씨가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무노시에서도 썻었으니까, 카리나양도 같은 반응이다.
"또 어느때는, 공도지하에서 부활한 '황금돼지왕'을 퇴치한 백가면"
이번엔 웃는얼굴의 백가면으로 바꾼다.
세라씨가 깜짝놀라는 표정으로 굳어진다.
"그리고, 그 정체는......용사 나나시. 사가제국의 용사들과 같이 이세계에서 불려진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보라색가발을 쓰고, 배우같은 절을한다.
3사람은 마지막까지 웃지않고 들어주었다.
"경청감사드립니다. 뭔가 질문없으신가요?"
나는 사토의 모습으로 돌아와, 환하게 묻는다.
비밀을 밝히니, 마음이 가벼워지네.
"사토씨"
처음으로 입을 연건 세라씨였다.
눈에서 또르륵또르륵 눈물을 흘리면서, 내손을 잡고 말을 자아낸다.
"당신이, 저를 마왕의 손에서 구해주신거군요."
구했다고하는건 틀렸다.
나는 그녀를 죽게만들어버렸으니까.
"그때는 힘이 부족해서......."
"아니요!"
내 부정의 말에 세라씨가 강하게 가로막았다.
"아니요, 사토씨가 제 몸을 마왕의 손에서 빼앗아, '소생의 비보'에 마력을 넣어주셨기에, 저는 지금 이곳에 있는것입니다."
거기서 세라씨가 한번 말을 자르고 나를 바라본다.
근거리라 그녀의 입술이 떨리고있는걸 알수있었다.
"그러니까, 말하게해주세요.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말을 입에담으며 감동한건지, 그대로 세라씨에게 열렬한 키스를 받아버렸다.
단순히 입과 입이 마주칠뿐인 순수한 키스지만, 그녀의 기분이 기분이 전해지는듯한 뜨거운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여자아이에게 키스당하는건 나쁘지않지만, 이런건 앞으로 5~10년정도 뒤에 해줬으면 좋겠다.
제나씨나 카리나양이 울것같았기에, 세라씨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얼굴을 떼어냈다.
"죄, 죄송해요, 사토씨. 갑자기, 이런......"
"괜찮아요"
아리사같이 틈만있으면 노려오는 스타일만 아니라면, 키스정도에 화내거나하지않는다.
행여나, 연인이있을때 그러면 화내겠지만.
"제나씨나 카리나양은 질문없나요?"
촉촉한 울것같은 시선을 스테레오로 받으면서, 거듭 물었다.
"사, 사토씨는. 아니 사토라는 이름은 가짜이름인가요?"
"그렇네요......가짜이름이라고하면 가짜이름이겠네요. 이세계에 있을때의 이름은 스즈키 이치로 라고 합니다."
"스즈키이치로......"
제나씨가 슬픈듯 내 본명을 읊조린다.
"하지만, 이쪽 세계에 불려왔을때의 제 이름은 '사토'입니다. 그러니까, 이 육체의 이름은 사토가 본명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있습니다."
좀 억지같긴하지만, 이 젊어진 육체의 이유도 모르고말이지.
아리사들에게도 '사토'라고 계속 부르게하고있고, 이세계에있는 이상, 사토가 본명이라는걸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변명을 듣고, 제나씨가 눈물을 닦으면서 '네' 라고 수긍했다.
납득해준것같아서 다행이다.
"저, 저기......"
이번엔 카리나양이 질문하는것같다.
"사토는 전세상의 마왕을 모두 쓰러뜨리면 이세계로 돌아가는거와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뭔가 말하고싶은듯한 카리나양에게 나는 애매한 답을 돌려줬다.
"뭣보다도, 왜 이세계로 불려온건지도 모르니까요."
히카루들의 이야기로는, 메네아왕녀의 나라에서 소환된 8명째가 내가 아닌 신소년이었다는것같다.
그렇다는건 나를 이 세계에 불러낸것은, 파리온신이외의 신들, 혹은 마신인걸지도 모른다.
개머리가 나를 마신과 착각한걸보면, 마신의 분령이나 대용대신병기일 가능성조차있다.
그 근처는 억측이라, 아직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않았다.
"그러와요?"
"네, 제가 세류시의 근처에 나타난것은 제나씨와 만나기 몇일전이었으니까요."
카리나양의 질문에 간단히 답한다.
아리사들에게도 이야기한거지만, 제나씨의 반응은 조금 달랐따.
"그럼, 그 '별 내림'은?!"
"네, 제가 썻던 마법입니다. 그때는 소란을 피워버렸습니다."
세류시에선 큰소동이되었었으니까, 제나씨에게도 사과해두자.
그뒤, 그녀들의 몇개인가의 질문에 답하고.......왜인지 원래 세계의 연인이 있는지어쩐지 물어왔다.
지금현재, 아제씨라는 사모하는 사람이있는이상, 의미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답해두었다.
히카루의 설명을 할 때에 에치고야 관계도 가볍게 말해두었다. 쿠로의 정체를 나라고 알게된 제나씨가 눈을 동그랗게뜨며 놀랐지만, 세라씨같은 과격한 반응은 없었따.
수많은 사적인 질문에 대답한뒤에, 왕성의 정원에 돌아올때쯤되서, 한가지 잊어버린일을 생각해냈다.
내 비밀을 입밖으로 내지않도록, 하고 약속받아두지않으면 안되지.
"........이게 제 비밀의 전부입니다. 비밀로 해주시기로 약속해주시지않겠습니까?"
"네, 결코 입밖에 내지않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저, 저도 사토의 비밀을 누구에게도 말하지않겠사와요."
'나도 말하지않는걸 맹새하지.'
3명이 진지한 얼굴로 승낙해주었다.
원래는, 여기서 무영창의 '계약(컨트렉트)' 스킬로 묶어야하겠지만, 친구상대로 속이는것같은 일은 하고싶지않아서, 그녀들의 진지한 우정을 믿자고 생각했다.
........카리나양은 무심코 비밀을 말해버릴것같지만.
뭐, 그렇게되도 처리법은 얼마든지있다.
질이 나쁜 상대라면, 정신마법으로 기억을 조작하면 되니까말이지.
◇
그리고, 내 비밀을 알게된게 3명 늘어난 다음날, 나는 동료들과 함께 폐하의 어전에서 '계층의 주인(플로어 마스터)' 퇴치의 상을 받게되었다.
상이라고 말해도, 전리품을 옥션에서 매각한 돈이지만.
"펜드래곤자작, 세리비라의 미궁상층의 '계층의 주인' 토벌포상으로, 금화 3500장을 내린다."
"삼가 받잡겠습니다."
마검매각의 1할정도인가.......라니, 좀 금전감각이 이상해졌다.
이 돈은 균등하게 나눠서 동료들에게 나눠주려고 생각한다. 모두가 어른이 되었을때에 돈이 필요하게될일이 생길테니까말이지."
그러고보니 공격기관의 대금을 받지않은것같은 기분이든다.
뭐 됐나. 금액이 금액이고, 금리없이 1000년 대출해주기로하자.
중층의 '계층의 주인(플로어 마스터)'토벌을 한 팀은, 제릴들의 파티가 비스탈공작령에 원정을 나가있어서, 제2석의 파티의 리더를 하고있던 척후 마못트씨가 대표로 받았다.
내가 상의 목록을 받고 물러선 시점에, 재상에게 그대로 있으라고 들었다.
"이어서, 공석으로 되어있던 관광부의 부대신 인사를 발표한다."
......아니, 나를 남겨둔 시점에서 발표해버린게 아닌가.
아니나다를까, 엿듣기 스킬이 귀족들의 소문을 잡아낸다.
"서, 설마. 벼락출세한 자작을 부대신으로?"
"말도안돼! 저런 출신조차 수상한자를 그런 중직에 붙이다니!"
"나야말로, 최고로 관광할수있는데!"
"폐하가 미친게아닌가?"
어이어이, 나는 어찌되었든 마지막사람은 들렸으면 불경죄로 처형이라고.
그리고 '최고로 관광할수있다' 라고?
나중에 마음이 맞을것같으면, 친구가 되자.
"펜드래곤자작을 관광부의 부대신으로 임명한다."
"삼가 받잡겠습니다."
국왕의 앞에서 무릎꿇고, 공손히 부대신 임명서를 받아든다.
신분을 증명하는 인장이나 보표(셉터), 그리고 훈장같은 물건을 받았다. 어느것도 마법도구로 되어있는것같다.
"가혹한 임무이기에, 짐이 수행원을 수여하마"
......엥? 들은적 없어요?
수행원같은건 방해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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