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입니다. 할리우드영화를 좋아합니다. 숨막히는 롤러코스터같은 궁지탈출궁지 콤보를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더 온화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합니다.
◇
옥션이 시작되었다.
대학강당같이 절구모양을한 회장의 1층에는, 300명정도의 사람이 앉아있다.
우리들이 있는 귀빈석은 회장의 가운데정도에서 발코니처럼 돌출된게, 몇개인가 존재했다.
전부해서 30석정도있는것같다.
소책자대신 안내양에 의하면, 보주의 출품은 제1부 마지막인것같으니까 1시간정도는 따분할것같다.
"여러분! 이 '원견통'은 세리비라 미궁 제31구획의 보물상자에서 발굴된 물건으로......"
넓은 스테이지의 중앙에 사회가 마이크를 한손에 잡고 출품물의 설명을 하고있다.
출품자가 누군지같은 설명은 없었다.
겨우 입찰이 시작되었지만......
"금화 10"
"금화 10과 은화2"
"금화 10과 은화4"
"금화 11"
라고 말하는것같은 느낌으로, 입찰액이 상당히 수수하다.
옥션회장은 조금 어두운 조명이라, 큰목소리로 말하는 사회나 표를 든 입찰자에게 핀스팟을 비추게 되어있었다.
입찰용 표는 들어올리면 빛을 발하는 구조로 되어있는지, 표를 든사람을 바로 알수있도록 되어있는것같다.
복수의 표가 올라온 경우에는 빠른사람 순서가 되는것같다.
"금화14"
"......그밖에 입찰자가 안계신고로 낙찰 하겠습니다. '원견통'의 낙찰자는 921번분이되시겠습니다!"
사회가 낙찰을 선언하자 회장에서 박수가 퍼져나온다.
손의 움직임과 소리가 맞지않고있으니까, 아마도 마법도구에의한 효과음이겠지.
낙찰자는 이름이 아닌 번호를 부르는것같다.
쓸데없는 혼란을 막기위한다기보다는, 입찰자가 누군지 모르게하기위해서인게 틀림없겠찌.
참고로 내 입찰번호는 3번이다. 아마도, 미츠쿠니공작가의 대리인으로 회장에 들어왔기 때문이겠지.
그렇다고는해도 군관계자나 하급귀족 중심인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시세의 3할정도의 가격밖에 되지않았다.
아마도, 회장에 있는 사람들이 노리는건 '축복의 보주' 인거겠지.
라이벌이 많은것같다.
그럭저럭 흥미로운 마법물품이 출품되고있었지만, 그쪽에 한눈팔지않고 나는 조용히 '축복의 보주'의 출품을 기다렸다.
"쿠로님, 진정해주세요. 그렇게 걱정하지않으셔도 절대로 낙찰받으실수있을테니까요."
옆자리에 앉아있던 지배인에게, 인자한 어머니같은 눈빛으로 타일러졌다.
역시 '그누누' 라고 소리를 낸게 잘못한것인지, 아니면 침착치못하게 귀빈석에 견제의 시선을 보낸게 잘못된건지....아니, 발을 떠는게......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번하고 위엄있는 목소리로 지배인에게 말한다.
"걱정마라. 나는 침착하다."
"네, 물론입니다."
지배인이 끄덕이며 탄산이 들어간 과실수 잔을 내게 내밀었다.
인자한 어머니같은 표정이 신경쓰이지만, 마침 목이 말랐던 참이다.
쭈욱 들이키자, 청량한 자극이 목안으로 미끌어져내린다.
"한잔더, 부탁하마"
"네"
두잔째를 들이키자, 기분이 진정되었다.
조금 걱정이 지나쳤던것같다.
본방까지, 조금만더 침착하지않으면.
◇
그리고, 대망의 '축복의 보주'의 순서가 되었다.
이번에 출품되는것은 우리들의 '물마법' '마비내성' 의 2개, 제릴들의 '빛마법' '영창' 의 2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출품한 '운반' '대검' '산술' '원예' 의 4개, 그래서 합계 8개의 '축복의 보주'가 출품 되었다.
예정으로는 쓸모없는것부터 출품되었겠지만, 입찰의 수수함을 걱정한 운영측이 시세하락저지를 노린것같다.
제일처음은 특별히 '빛마법'이 투입되었다.
그 노림수가 맞아떨어진건지.....
"금화 150!"
"금화 153!"
"금화 160!"
.....으로 연달아 가격이 올라간다.
"생각보다 늘지않네요......."
내 옆에서 지배인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고보니 미궁도시에서 길드장이나 제릴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200년전에 나왔을때는 금화 3000장에 낙찰되었다' 라던지 했으니까, 조금 더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금화.....920!"
"금화 930!"
"......금화.....931!"
야금야금 가격이 올라가고있지만, 꽤 결착이 나지않는다.
성기사단에 입단조건에 '빛마법'이 있기때문인지, 무문명가나 상급귀족에서 입찰이 끊이지않는다.
어떻게해서라도 낙찰하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사토의 대리인도 고용하고있지만, 상한이 금화 500장 이었기에 일찌감치 표를 내리고있는것같다.
그건 괜찮지만, 이대로라면......
"생각보다 길어지고있네요. 이대로라면 보주의 출품이 전부 끝나기전에, 휴식시간이 될것같네요."
그건 난처하네......하지만, 내가 개입해 낙찰해버리면, 제일 중요한 '영창의 보주' 때 다른 귀족들이 들러붙을수도있다. 그건 조금 사양하고싶다.
최종적으로 45분이나 걸려서 '빛마법'은 금화 1096장에 낙찰되었다.
가변을 쓰고있었지만, 그건 오유고크 공작이겠지.
그뒤로는 빨랐다.
......'대검' 의 보주, 금화 12장
......'산술' 의 보주, 금화 31장
......'원예' 의 보주, 금화 7장
......'운반' 의 보주, 금화 5장
수요가 낮은 보주는 싼것같다.
그리고 남은건 '영창' '물마법' '마비내성' 순서다.
"그럼 이어서, 미궁도시 세리비라의 중층에서 미스릴 탐색자파티 '사자의 포효'가 이끄는 군단이 '계층의 주인(플로어 마스커), 염사' 와의 격투끝에......"
서두가 길다!
됐으니까, 빨리 입찰시켜줘!
"쿠로님......"
지배인이 섬수를 내손에 포개며 속삭인다.
안되, 안되. 쿨하게 하지않으면.
"......그럼 입찰을 개시하겠습니다."
나는 재빨리 표를 들어올렸지만, 핀스팟은 내가 아닌 회장의 하급귀족에게 비췄다.
회장을 둘러보니 6개이상의 표가 올라와있다.
역시, '영창의 보주'는 인기있는것같다.
그 무리게임틱한 주문영창에 좌절한 사람은 많은것같다.
나는 5번째라고 안내양이 알려주었다.
어찌되든, 동시일 경우엔 가는 라이트로 표를 순서대로 비춰서 통지해주는것같다.
자, 그건 둘째치고.
최초의 하급귀족이 활기찬 목소리로 금액을 말한다.
"금화 10!"
......간보기가 심하다.
순서대로 스팟라이트로 비춰진 귀족이나 대리인들이 금액을 말해간다.
"금화 11!"
"금화 12!"
"금화 12에 은화1"
......장난이 심하다.
"쿠로님, 차례입니다."
"음......."
나는 마이크를 받고 조금 뜸을 들였다.
일단 전초전이다.
어중이떠중이는 떨궈내고, 진짜 경쟁할 상대만 남기자.
"금화 100"
나는 조용히 그렇게 말하고, 내 다음 입찰할 귀족석의 하나에 시선을 돌린다.
명문귀족의 뭐시기백작이 말할 금액을 기다린다......
그는 내 태도를 본탓인지, 장고를 계속한다.
꽤나 수완가인것같다.
상대로서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회장의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영창의 보주' 의 낙찰은 3번분이 되시겠습니다."
......에?
"축하드립니다, 쿠로님"
지배인의 축복의 말과 회장에서의 박수가 들려온다.
아니, 아직 금화 30만의 대부분이 남아있는데.......
왠지, 착잡해서 남아있던 '물마법' '마비내성'도 별 인기없는 가격에 낙찰했다.
낙찰하고나서 생각난거지만 '물마법' 과 '마비내성'의 보주는 우리들이 미궁에서 가져다 낸 물건이었다.
◇
"쿠로님, 무슨일이신가요?"
낙찰품을 인도하는 장소에 가는길에, 석연치않은 분위기가 나와버렸는지 지배인에게서 걱정받아버렸다.
"아니, 과거의 낙찰액에서 생각해봐도 '영창의 보주'가 너무 싸지않나 생각했다."
"듣고보니 그러네요."
과거이력에의하면 '영창의 보주'는 금화 200에서 400전후에 낙찰되고있었다.
그 대답은 앞서가던 안내양이 해주었다.
"그건 대리인님께서 들어올리신 표 탓입니다."
"표?"
나는 되물으며 겨우 이해했다.
분명히, 입찰가능액에의해 색이 달랐을거다.
내것은 상한 1만이었으니까, 그것을 본 다른 사람들은 입찰을 거둔거겠지.
고레벨 기사들에의해 엄중한 경계가 되고있는 인도장소로 들어갔다.
앞서 입실하고있던 오유고크공작의 대리인이 대금을 확인하고있다.
나도 다른 테이블로 안내되어, 입찰액에 상당하는 금화자루를 꺼냈다.
......광점의 하나가 사라졌다.
바로 맵의 마커일람을 연다.
......이 자식!
"쿠, 쿠로님?"
모르는새에 '위압'스킬을 써버린건지, 주변사람들이 새파래진 얼굴로 굳어있다.
"보주를 도둑맞았다. 나는 죄인을 쫓는다. 지배인은 낙찰수속을 끝내두어라."
"아, 알겠습니다."
나는 지배인의 대답을 확인하고, 그자리를 떠났다.
◇
보주를 훔친 상대는 '괴도' 다.
내 '영창의 보주'는 괴도의 아이템박스안에 있다. 다른 보주도 전부 빼앗은것같다.
전날의 괴도라고 생각해 상세를 확인해보았더니, 괴도답지않게 피핀 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아저씨였다.
그렇다해도 도망치는 발이 빠르다.
10초도 지나지않아 회장밖으로 나왔는데도, 벌써 상대는 수백미터 저편이다.
섬구로 쫓아, 도망치는 발이 이상하게 빠른 이유를 알았다.
......단거리전이다.
레어한 재능이지만 도망치게 두지않는다!
유니트배치로 피핀의 앞으로 이동한다.
"추격잔가!"
단거리전이로 번화가로 향하는 피핀.
어째, 한번에 갈수있는건 300미터 정도인것같다.
"마, 말도안되!"
당황하면서도, 피핀은 재차단거리전이를 한다.
총합 5번정도 전이로 피핀은 도망치는걸 멈췄다.
남은 MP적으로볼때 앞으로 1번정도 쓸수있을것같다.
4층까지 집합주택이 나란히 늘어서있는 근처지만, 이 근처의 건물은 폐가인듯 일반인의 모습이 없다.
"왜그러나? 도망치는건 끝났나?"
쥐를 몰아붙이는듯한 나의 말을 듣고, 피핀이 씨익 웃는다.
아마도 아까부터 반응하고있는 '덪감지' 나 주변의 건물에 숨은 붉은 광점들에게 기대하고있는거겠지.
"......그렇다, 끝이다."
주변에서 '내가 있던 장소'를 향해 끈끈이탄의 비가 내리고, 떨어지는 구멍이나 투망의 덪이 발동한다.
의외로 비살상계의 덪뿐이다.
"크크크, 선배처럼 전이할수없으면 도망못치지."
"그러게말이야"
이겼다고 우쭐대는 괴도의 등뒤에서 동의의 말을 던졌다.
"뭐, 뭣이!"
놀라면서 피핀이 최후의 전이를 한다.
꽤나 포기하지않는 놈이지만, 이걸로 끝이겠지.
◇
유니트배치로 이동한 앞에는 두사람의 그림자가있다.
이쪽에 등을 돌리고 서있는 피핀의 옆에는, 전에 사토로 변장했던 또 하나의 괴도 '샤루루룬'이 서있었다.
과연, 여기서 만날 예정이었던건가.
여러길로 갈라지면 귀찮아진다.
여기서 처리하자.
"기, 기다려! 기다려달라고"
내가 축지를 사용하는 순간, 샤루루룬이 황급히 손을 흔들며 제지한다.
피핀쪽은 침묵한채다.
샤루루룬이 벨벳자루를 이쪽으로 던진다.
자루의 궤도를 따라 마킹해둔 광점이 다가오는게 레이더에 비친다.
척 받아서, 그대로 스토리지에 수납한다.
이걸로 여유있게 말해도 괜찮겠지.
아무래도, 피핀은 졸도해있는것같다.
"어쩔셈이냐?"
"뭐야? 에르테리나여사에게 듣지 못한거야?"
내 물음에 샤루루룬이 고개를 갸웃하며 이상한 이름을 꺼냈다.
......에르테리나?
맞다, 지배인의 이름인가.
잘 보니 샤루루룬의 소속이 '에치고야 상회'가 되어있다.
"맞다, 동생이 있는곳을 찾아준건 당신이지? 감사해. 덕분에 그 쓰레기들과 연을 끊을수있었어."
흠, 전에, 지배인에게 부탁받은 사람찾기 이야기인가.
"그거 다행이군. 그 남자의 연행은 맡기마."
"알았어. 그런데 보물고(아이템 박스)안에 아이템은 어떡해?"
"맡기마"
"그럼, '강제개고'는 에치고야상회에가서 할게."
그렇게 말하고, 비빈을 둘러메고 샤루루룬이 지붕을 타고 사라졌다.
과연, 어떻게 아이템박스에서 '보주'를 꺼낸건지 의문이었는데, 아이템 박스를 강제적으로 여는 스킬이 있었던것같다. 나중에 가르쳐달라고해야지.
나는 '유도기절탄(리모트 스턴)' 으로 피핀의 동료를 무력화 시킨다음, 위병들을 불러모으기위해 하늘을 향해 불꽃마법을 3발 쏘아올렸다.
피라미의 뒷처리는 위병에게 맡기자.
◇
스토리지에서 '영창의 보주'를 꺼냈다.
후후후후후......
입에서 새어나오는 웃음소리를 억누르며, 그 늠름한 모습을 바라본다.
겨우 내 손에 들어왔다.
지불완료는 '원화(텔레폰)' 마법으로 지배인에게 확인해두었다.
이제 내 앞을 가로막을자 없다.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걸 느끼며, '영창의 보주'를 하늘높이 들어올렸다.
태양빛을 받아 보주가 반짝 빛난다.
자! 이걸로 어떤 마법이든 맘대로 쓸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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