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사토시점이 아닙니다. 신인 마사냥꾼 콘 소년의 시점입니다.
「케나! 흔적을 찾았어. 역시, 이 길은 고블린이 사용한 녀석이네」
「좋아, 잘 했어 가디. 돌아가면 에일 한잔 사줄게」
「이 구두쇠. 좀더 좋은 술을 사달라고」
가디가, 주운 가지를 떨어진 나뭇잎 에 꽂으면서 말하지만, 어디가 흔적인건가 하나도 모르겠다.
「있지, 가디. 어디가 흔적인거야」
「네 눈은 뚫린 구멍이냐? 거기 고블린의 똥이 있잖아?」
가디에게 살짝 찔렸는데, 제대로 가르쳐주었다. 머리를 잡고 흔적의 장소를 알려준건 좋은데....
가까워, 가까워!
얼굴에 똥이 묻는다구!
떨어진 나뭇잎 뒤여서 잘 보이지 않았다. 이런 보이지도 않는 장소를, 잘도 찾아낸다.
위험하다, 케나가 재미없다는 듯이 보고있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가자」
「알겠어」
「으이~」
「응, 기다려」
나는 서둘러서 지면에 던져진 채인 짐을 짊어진다. 오른손의 의수에 짐의 끈을 걸어두는 곳이 있으므로, 왼손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같이 기운 지면을 이동할 때엔, 한손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크다. 전처럼 밸런스를 무너뜨려서 몇번이고 굴러가게 되지는 않으니까.
◇
「좀더 고개를 낮추라구」
「아팟, 정말, 때리기 전에 말해줘」
함께 숨어있던 포미에게 머리를 맞는다. 정말, 포미는 금세 손이 나온다.
우리들은 드디어 고블린들의 집을 찾아내어, 기습의 준비중이다. 녀석들은 산에 있는 동굴을 본거지로 삼고있는 듯 하다. 입구엔 두마리의 고블린이, 뭔가의 생고기를 갉아먹고있다.
반대측에 이동한 케나가 신호를 보내왔다.
포미와 가디가 숏 보우로 동굴 밖에 있던 고블린을 공격한다. 포미가 쏜 화살은, 고블린의 입 안으로 박혀서 한발로 처리했다. 하지만, 가디의 화살은 조금 빗나가 고블린의 팔에 맞은 듯 하여서, 쓰러지지 않았다. 당황한 포미가 화살을 쏘지만, 조금 늦었다.
「그료라우, 그루, 게로라?」
아차, 기습 실패이다.
포미의 화살이, 고블린이 외치는것에 조금 늦어서 닿는다. 관자놀이에 일격이다. 여전히 포미의 활의 실력은 굉장하다.
고블린의 비명이 멈췄지만, 동굴의 안쪽이 소란스럽다.
케나와 바하나가 수풀을 헤치고 동굴 앞에 뛰쳐나온것을 신호로, 우리들도 수풀에서 돌격한다.
동굴에서 뛰쳐나온 고블린들을, 케나와 바하나의 단창이 꿰뚫는다. 어느쪽도 한방에 쓰러진다. 동료가 죽은 틈을 찔러서, 고블린들이 둘 덮쳐오지만, 둘다 발차기로 처리하고 거리를 벌린다.
나도 의수에 달린 방패에 몸을 숨기면서, 고블린의 공격을 처리한다. 둘과 달리 무기의 길이가 부족하니까, 한번 막고서가 아니면, 맞으면서 공격해버리게된다.
끝쪽이 부러진 유품 검으로, 작은 방패의 뒤에서 보이는 고블린의 무릎쪽을 베어낸다. 평소라면, 작은 상처를 몇갠가 입게하여 상대가 약해졌을 때에 마무리를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랐다.
팟.
그런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가볍게, 내 검은 고블린의 무릎을 반정도까지 잘라냈다. 뭐야? 이 절삭력.
「콘! 움직임을 멈추지마!」
가디에게 차여 굴러온 고블린이, 지면에서 덮쳐왔다. 게다가, 지금 검을 막 휘두른 왼쪽에서이다. 눈앞의 고블린을 밀치고, 그 반동으로 뒤쪽에 도망가는것이 정답이겠지만, 무리.
힘없는 내 완력으론, 현상유지가 겨우이다.
케나나 모두처럼 힘이 있으면, 발차기로 처리하였겠지만, 지금 다리를 들면 방패로 억누르는 고블린에게 눌려서 넘어진다.
결국, 머리가 뱅글뱅글 도는 사이에, 고블린의 이빨이 내 옆구리에 박힌다. 나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른다. 전에 물렸을 때의 격통을 떠올렸다.
아무리 지나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다. 옆구리를 물은 고블린은 크게 입을 열고 내 고기를 뜯으려고하고있다.
「콘, 검을 든 손의 팔꿈치를 박아넣어!」
나는, 생각하는것 보다 먼저, 케나의 조언에 따라서 팔꿈치를 고블린의 머리에 박아넣는다. 의외로 간단하게 떨어진 고블린을, 달려온 포미가 단검으로 처리해준다.
「고마워, 포미」
「됐으니까, 집중하라고」
「응!」
내 방패를 긁은 고블린에게, 참격을 가해 마무리를 하였다. 평소라면 10번 이상은 베어야하는데, 고작 3번 베는 것으로 쓰러뜨려버렸다.
「좋아, 가디, 동굴의 바깥에 나와있는 고블린의 경계를 맡길게. 바하나는 나와 동굴의 입구에서 나오는 고블린을 사냥한다. 포미와 콘은, 켐 생목을 잘라와――어이쿠, 콘, 너는 고블린에게 물렸지, 먼저 치료해둬」
어라? 그러고보니 아프지 않다.
귀족님에게 받은 망토가, 주륵하고 고블린의 하얀 타액으로 더럽혀져있지만, 구멍도 뚫리지 않았다. 옆구리를 지켜준 하얀 갑옷엔, 고블린의 이빨이 박힌 흔적도 없다.
「자, 붕대 감아줄테니까, 빨리, 갑옷 벗으라구」
「그게, 상처입지 않았어, 포미」
「아앙? 그럴 리가 없잖아? 힘껏 물렸잖아!」
포미가 나폭하게 망토를 걷어올린다. 내 옆구리에서 피가 나오지 않는것을 확인하고 납득한 듯 하다. 그 대화에, 다른 세명의 시선이 모여온다.
「잠깐, 케나. 콘 애송이, 정말로 상처나지 않았어」
「단순한 늑대 가죽으로 만든 망토라고 생각했더니, 가죽과 안감 사이에 미끄러운 가죽이 있어. 이게 고블린의 이빨을 막아준 것 같네」
「잠깐, 망토의 상처를 넓히는건 그만둬」
정말, 수선집에 부탁하는것도 비싸니까말야.
◇
포미가 손도끼로 잘라낸 가지를, 내가 팔정도의 두께의 다발로 묶는다. 포미가 가지를 벌채하는게 난폭한 탓인가, 공연히 벌레가 떨어져온다. 둥그스름한 애벌레라면 환영이지만, 투구벌레라던가는 껍질이 방해되고, 별로 맛있지 않으니까 싫단 말이지.
다 정리한 생목의 다발을 모아서 케나에게 가져간다.
케나가, 연금술사에게서 산 가느다란 연봉(煙棒=폭탄의 심지)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생목 다발의 사이에 박아간다. 마지막에 기름을 조금 먹여서, 화구상(火口箱)을 사용하여서 불을 붙인다.
불을 붙이자마자, 풀풀하고 노란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우엑, 구려.
덤으로 눈이 축축해져.
케나에게서, 그 다발을 받은 포미가, 동굴의 안쪽에 그 다발을 던진다.
5개정도 추가로 동굴에 던지자, 안에서 연기에 쫓긴 고블린이 차례대로 나온다.
나는 나온 고블린에게,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른다.
「케나, 저쪽에 연기가 나와」
「칫, 출구가 달리도 있었나. 가디, 바하나를 데리고 저편의 출구로 돌아가」
「에~ 몫이 줄어들 것 같아」
「이번엔 균등하게 나눠줄테니까, 불평하지 말고 빨리 가」
「으이~」
연기가 새나오는 장소로 향해서 바로 달려가는 가디의 뒤를, 상당히 늦게 바하나가 쫓아갔다.
◇
우리들은, 그 동굴에서, 합계 21마리의 고블린을 사냥하였다. 내가 쓰러뜨린건 3마리뿐. 전과 달리 상처는 없지만, 검을 잘 맞추지 못하여 쓰러뜨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빨리, 케나나 모두처럼 잘 싸우고싶다.
어라?
「왜그래, 콘」
「응, 저편의 산에서, 뭔가 반짝거렸어」
「어딘데?」
산의 빛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멈춘 나를, 눈치빠르게 가디가 눈치챈다. 그 방향을 가르키는데, 거긴 이제 빛나지 않는다.
「정말로 빛났었어」
「아아, 잘 찾아냈어. 저건, 창날에 햇빛이 반사된 것이겠지」
「다른 마사냥꾼인가? 우리들이 이쪽의 산을 공격해온 것은, 두목에게 전해두었으니까, 2, 3일은 아무도 오지 않을 터인데 말이지이」
「저 근처에서, 도망친 고블린을 쫓아 산의 저편에서 와버린거 아닌가?」
다른 마사냥꾼의 조와 마물 쟁탈전을 하게되버리면 큰일이다. 고우츠 조였다면, 집단으로 둘러싸여, 방금의 코어까지 빼앗겨버릴 것 같다.
「저 산의 저편은, 쌍둥이 산이야. 히드라가 나오는 산에 가는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녀석은, 마사냥꾼중엔 없어. 그런 기개가 있는 녀석은, 옛날에 모험자가 되어서 미궁도시로 갔겠지」
분명히, 히드라는 옛날이야기라던가에서 영웅이라던가 기사들이 싸우는 전설의 마물이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누가 있는걸까?
◇
「누구지?」
케나가 단창을 수풀에 향한다.
「나야, 나. 화살을 쏘지 말라구」
수풀에서, 애꾸눈의 토인족의 큰 남자를 선두로한 5명의 잡다한 수인 남자들이 나왔다.
「뭐야, 올드인가. 당신들, 좀더 북쪽의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였잖아?」
「아아, 그럴 생각이였는데.....」
말이 막힌 올드를, 케나가 턱으로 재촉한다. 케나는, 언제나 건방져보인다.
「카타바네가, 쌍둥이 산쪽에 이상한 집단이 있다고 말해서 감시를 했는데, 뭔가, 그 집단이 푸타 마을로 향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 이녀석들의 가족도 있고, 한번 돌아가기로했어」
헤?, 역시 수인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구나.
「어이, 그녀석은 진짜냐?」
「아아, 틀림없어」
「어이어이, 농담이겠지」
한쪽날개밖에 없어서 날지 못하는 조인족의 카타바네가, 방금 반짝거리는 쪽을 가르키며 동료에게 뭔가를 말하고있다.
「너희들, 내가 케나와 이야기하는 도중이야. 소란피우는건 나중에해」
「대장. 그럴 때가 아니야. 카타마네가, 저 집단 안에 히드라가 있다고 말했다구」
「하아? 저 집단은 히드라에게서 도망치는건가?」
「케나, 그건 아니야. 산속에서 히드라에게서 완벽하게 도망친다니」
그러?니까, 좀더 알기 쉽게 말해줬으면 한다.
시선을 돌려, 알려줄 것 같은 사람을 찾는다. 유감, 포미도 모르는 듯 하다.
「즉, 그건가. 히드라를 번견처럼 기르는 녀석들이, 푸타 마을로 향하는건가」
「그런 것이겠지」
「에?엑! 큰일이잖아」
올드의 이야기로 알게되었다. 조금 놀랐을 뿐인데, 가디에게 퍽하고 머리를 맞았다. 흐흥, 귀족님에게 받은 투구가 있으니까 아프지 않다구. 그런 내 마음의 말이 들린 듯이, 뒤쪽으로 돌아간 가디에게 내 입에 손가락을 걸고 좌우로 쭉쭉 당긴다.
아흡히하.(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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